(모임에서 설명하기 위한 초안으로, 대화체로 구성되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작가를 짧게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어린이책 편집자이자 독서교실 선생님으로 20년간 아이들과 지내온 선생님의 이야기 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설명하겠습니다. 저에게 어린이는 멀리 떨어져서 봐야 좋지, 보통 시끄럽고 가까이 하고 싶지 않던 존재였어요. 그런데 유튜브에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이 소개해주신 “어린이라는 세계” 라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에 대한 관심과는 다르게, 어린이 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아니 알고 싶은데, 잘 모르겠어요. 제 주변에는 직접 대화할 어린이가 없어요. 결혼한 친구들에게도 아직 아이가 없고, 조카도 아직 없습니다. 어린이는 존재는 잘 모르고, 동떨어진 존재인 것 같아요. 김경일 교수님의 맛깔나는 소개를 들으면서도, 익숙하다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어린이를 잘 모르니까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노키드존을 반기던 저에게, 관심을 안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책으로 들어가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을 한번 읽어볼까 합니다. 작가가 여행을 하다가 서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서점의 계산대 앞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서있다가 대화를 나눕니다.
“자 이제 계산하게 아빠줘”
아이는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다시 아빠가 이야기해요.
“사줄게. 아빠를 줘야 계산을 하지”
그 때 서점의 사장님이 어린이의 눈을 마주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따로 계산해드릴까요?”
그러자 이제야 아이의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따로 담아드릴까요?”
이 대화를 통해 서점의 정중한 손님 대접이 어린이의 세상에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잡았을 것 같아요.
만약 제가 서점 주인이었다면 책에서 말한 다른 예시처럼, 이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겠죠.
“아유 귀여워. 몇 살이야? 아빠 드려야지”
서점 주인처럼,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에 대한 배려는 입에서만 그치고 실제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결국 어른의 입에서만 맴도는 ‘존중’ 이라는 단어가 아닌, 아이가 납득하는 존중이어야 할 것 같아요. 아이는 책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아빠가 계산한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몰라요. 책을 사준다고 해놓고 빼앗기는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요? 내놓아야 사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서점 주인이 물어본 질문은 어린이를 이해시킨 것 같아요. '이게 이제 내꺼구나. 내놓아도 뺏기는게 아니라 내꺼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거죠. 이 일화는 어른의 관점에서 어린이를 이해한 것이에요.
반대로 어린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서, 어렸을 때의 제 일화를 소개해볼까 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알림장을 썼었는데요. 하루는 알림장을 쓰지 않고 왔던 적이 있어요. 알림장을 왜 안써왔냐는 엄마의 질문에, “네? 제가 안써와도 알잖아요? 엄마는 세상에서 모르는거 없잖아요?” 라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어른인 지금은 웃으면서 떠올리지만, 어린이였던 그 때 저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어요. 어린이의 세상에서 엄마란 저라는 세계의 전부였고, 모든 걸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거든요. 제가 어린이였을 때 엄마가 전부였다고 느꼈지만, 어른이 되고나서 어린이였던 저를 바라보는 시간을 통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앞으로 어린이를 바라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결론을 짓겠습니다. 어린이를 잘 모르는 제가 이렇게 따뜻해지는 책을 통해서 어린이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은요,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해도 다 알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진짜 어린이는 저일지도 몰라요. 제가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성장이 멈추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의 세계가 넓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작은 감각들이 무뎌지고 퇴화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어린이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린이를 대하는 시선과 태도와 마음, 그 모든 것 들이 결국은 우리 자신을 향해 있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책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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