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T

전심으로 돌아감

[묵상나눔] 삼하 7:3-17

성장하는 것, 치열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무기력한 일상을 버텨내며 그 다음을 생각하는 과정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적인 바쁨도 있지만, 연구를 우상삼고 달리기만 하는 듯한 요즈음은 도로의 한 가운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자와 전화, 카톡등의 연락은 일상의 고단함을 녹이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와중에는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 '위험한'것이 되고, 쉼을 택하기보다 다시금 더 나아가는 것을 택하게 됩니다. 갓길과 졸음쉼터조차 휙 넘어가버리는 풍경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주말출근과 일상화된 야근은, 가족과의 만남조차 몇 개월의 한번으로 제한하게 하고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며 변명하게 합니다. 그리고 상황은 예배와 맞물려서, 현장예배가 어렵더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온라인 예배조차 놓치게 합니다. 내려놓음을 생각할 겨를 없는 분주함. 메시지는 다양한 알림을 통해 울리지만, 운전대를 잡은 손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을, 네비게이션의 음성을 통해, '정말 제대로 가고있는게 맞는지'를 물어보십니다. 때로는 부드럽게, 그리고 오늘 본문처럼 단호하게.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신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 그 음성은 위험하지 않고, 정말로 향해야하는 방향성을 지시하며, 다시금 메시지들을 확인할 여유마저 선사합니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순종이라곤, 업무가 비교적 줄어드는 방학기간까지 온라인 예배를 사수하는 것.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 일상 속 작은 친절을 베푸는 것 정도 입니다. 그러나 쉬워보이는 그 작은 행동들의 중심에, 과연 하나님이 계신지를 돌아보고 회개합니다. 주님, 저의 운전대를 붙드시는 이도, 이끄시는 이도 주님이십니다. 언변은 화려해졌으나 정작 중심을 잃어간 저를 올려드리며, 믿음으로 시작되는 오늘 하루를 기도합니다.

'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못된 근거, 사랑없는 정답  (0) 2023.11.20
순종(선후관계), 쉼  (0) 2023.06.27
언약궤의 오남용  (0) 2022.05.16
저절로 되지 않는 것, 동일시하던 착각  (0) 2022.01.19
정죄감  (0) 202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