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5:17-35
오랜만에 묵상을 해봤습니다. IVF 직장인 모임에서 묵상을 올려보자는 제안이, 그 시점의 저에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말씀을 처음 봤을 때, 가슴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목도 ‘지혜로운 자들이 전하여 준 것이니’ 라고 적혀있어서, 마치 본문에 적힌 무서운 말들에 합리성이 부여되고 당장 제 앞에 실현될 것 같은 막막함과 아찔함에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본문 해설을 참고하고나서야, 지혜로운 자들에게서 전해들은 말을 참고삼아 ‘응보의 원리’로 정죄하는 본문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 배경을 알게되고나니 자연스레, ‘혹시 내가 이렇게 타인을 쉽게 재단하던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누군가의 가슴을 턱 막히게 하고 아찔하게 하는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보응의 원리는 타인에게뿐만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도 들이밀던 잣대였습니다. 죄를 지은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근거에 따른 솔루션이 아닌 “회개”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돌이킴에서 도망쳤던 것 같습니다. 회개가 늦어질수록, 스노우볼은 덩치를 불려갔던 것 같습니다.
주님, 오늘 말씀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오니,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제가 할 수 없는 것임이 인정되니, 이제서야 도우심을 간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가만히 있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는 것을 쉽다고 여기는’ 제 마음을 주장하시고, ”듣기“를 원합니다.1) 타인을 상처입히는 정답은, 쉽다고 여기는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과, 주위의 어려운 이웃의 고통을 듣기를 원합니다. 제게 주어진 통찰력이라는 작은 은사가, 타인의 삶을 쉽게 판단하는 오남용되지 않도록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사랑 없는 정답이 더 큰 아픔을 주듯, 바로 그 ”사랑“을 부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ref
1)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 '머물러있도록, 리처드포스트, IVP(2004),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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