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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26.04.07 침묵 속 듣기

주님, 듣기를 원합니다. 말을 할 때 소리는 타인의 귀에만 들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화자의 머리를 울리기 때문에, 말을 하는 주체인 제 스스로가 만든 소음에 스스로를 가두기를 반복했습니다. 타인에 의해서보다, 제 스스로의 목소리만을 높이던 제 태도가 불러온 소음임을 고백합니다.

침묵은 말 없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침묵없이 있을 수 없다.
말은 침묵의 배경이 없으면 깊이가 없다. 1)

타인의 지적을 받으며 날이 선 저의 태도는, 제 스스로의 이기심과 자기연민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다뤄져야 할 책임에 대해, 타인을 비난하면서 타인에게 전가시켰습니다. 합리화하며 스스로 꾸준히 만들어내는 소음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저를 변호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기 상황 속 제가 스스로를 위해 찾던 것들을 붙들면서, 정작 저는 제 스스로를 잃어갔습니다. 주님을 잃어간 것입니다.

허황된 자아로 가득한 곳에서 나오라고 '초대' 해주시는 주님. 2) 침묵 속 주님의 음성 듣기를 원합니다. 최근 대화(지적에 대한 날선 태도의 언어)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는 대신, 더 깊은 골을 파고 있었습니다. 연결하시는 이는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 하심을 다시 고백하는 이 자리에서, 경청함을 통해 '초대'하시는 주님을 기쁘게 바라보기 원합니다.

1) 사막은 샘을 품고 있다, 이승우, 복 있는 사람(2019), p77
2) 김도현, "그 광야로", 그 광야로, H-ANAI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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