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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거친 파도 속, 잠잠함

[묵상나눔] 시편 119:121-144

저는 주 앞에 설 자격없음을 삶의 근간의 흔들림 속 뼈져리게 느낍니다. 그러나, 130 말씀을 열면 빛이 비추어 우둔한 사람인 저를 깨닫게 하십니다. 몇주간 분연히 일어나던, 풀어지지 않던 분노와 슬픔, 자괴감과 억울함 등을 다뤄가시며, 죄의 문제들을 사람이 아닌 주님앞에 들고 가야만 해결됨을 알게 하십니다.

133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굳게 세우시고 어떤 죄악도 나를 주관하지 못하게 하소서
137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고 주의 판단은 옳으니이다

누군가 나를 판단한다 여기며 도리어 판단하여 쟤려고 하던 제가, 말씀으로 굳게 세워지고 어떤 죄악도 주관하지 못하여서, 주님에 대한 신뢰가 바로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사건이 내가 살아온 날과 내 삶의 결론이듯, 이후엔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작은일에 순종될 수 있는 첫 단추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정이 점차 풀려가며, 1:1의 다뤄가심 속 분노들이 풀어져가며(분노의 묵상 나눔들이)점차 지워져가며 그 자리가 사랑으로 바뀌어갑니다. 사람앞에서 욕을 하면 죄가 되지만, 하나님 앞에서 하면 기도가 된다고 하셨었죠. 시편처럼 아름답진 않지만 정말 ‘열심’을 다해 풀어내는 시간이 되어 감사합니다. 다만 이 시간들이 누군가를 찌르는 가시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삶이 흔들리는 진노의 복음이란, 멍에를 멘 목이 부러짐이 아닌 목이 더 기름지고 굵어져 멍에가 벗겨지는 것임이 믿어집니다.

또한 랩실의 좋은 공부 및 연구 환경, 좋은 동료와 교수님이 허락됨 속에서, 최선을 다해 뛰어드는 매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동료의 짐이되는 이가 아닌, 서로 도울 수 있는 co-work의 영역까지 잠잠히 노력해가겠습니다.


요즈음 저의 신앙은 젠가와 같았습니다. 무언가를 빼내어야 쌓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던, 때로는 알지 못하고 때로는 알면서도 빼내어 쌓아가던. 하나하나 빠져나가며 점차 뼈대만 남고, 쌓아올릴수록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지려합니다. 빼낼 수 있는 것이 뼈대만 남았을 때야 비로소, 무시해오던 작은 흔들림들이, 삶의 근간의 흔들림으로 무너지는 때가 왔습니다. 혹, 새로운 판이 시작되어야한다면 무너짐이 필요하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무너짐의 목적은, 이제 끌어쓰는(빼내어 쌓아올리는)은혜가 멈추어지고, 목적과 결론이 전도되지 않고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음이 인정되는 소망으로 목적을 둡니다. 스스로 쌓아올리지 않고 쌓여감으로, 또한 높은 산이 낮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해지듯, 골짜기가 메워지듯, 업적으로가 아닌 은혜로 살아내는 삶을 소망합니다. 삶의 문제들을 들고 주님앞에 나아갑니다. 치장하지 않는 삶의 문제들이, 변화되어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