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출 13:1-13:22
그 어려운 출애굽 이후 백성들 앞에 놓인 것은 어떤 보상이 아닌 '광야'입니다. 이전 나눔에서 기적적으로 감사로 마쳐진 시간이 있었지만, 역시나 출근하자마자 논문 압박과 결제 건들이 밀려옵니다. 체계화된 보고는 강점이 되었으나, 아직 못미더워하는 태도를 마주할 때면 실제론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맞받아칠 타인의 실수들을 보며 입술을 꾸욱...(나만 실수하냐!!) 주님, 출애굽으로 마쳐지지 않고 시작된 광야의 시기를 잘 훈련해나아가기 원합니다. 타인의 인정을 우상삼지 않고, 힘들거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후배 및 동료들을 조용히 돕고 주님께로 영광 돌리는 이가 되겠습니다. 이미지 개선이 어느정도는 되었으나 만족정도는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자리로 나아가기 전까지 따라붙을 수 있는 그 시간들을 마주하며, 이웃을 향한 저의 태도를 돌아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짧은 거리를 뺑뺑이 돌리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며, 저의 미래를 예견한 듯해 당황이 몰려옵니다. 이제 괜찮아질 때가 되지 않았나... 저도 많은 의문과 비관이 시작되려 합니다. 그러나 제 뜻과 달리 돌아가는 길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가장 짧은 길이라는 것이 믿어지길 소망합니다. 제 내면이 다스려지지 않은 상태로 바로의 군대(삶의 어려움 등)를 마주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둘째치고 저는 바로 도망칠 것입니다. 이전에 광야에서 하나님말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말은 잠꼬대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들었는데, 실제 상황이 그렇습니다. 광야에서 있지도 않은 성벽을 보수할 수도, 병력을 징집할 수도, 강한 무기를 제련할 수도 없는 덩그러니 놓인 삶. 믿음이 대단해서가 아닌 실제로 그러한 삶.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현재를 바라보는 희망적인 시각이 있다면... "출애굽의 과정은 지나오고 도달한 현재" 라는 점입니다.
잠시 까페로 피신와서 적어내리는 고백은, 큐티를 덮고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다시 실제의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의 삶에서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하는 한계 속에서도, 서로의 나눔 속 좁은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받고 중보합니다. 우직함과 노력, 모두가 비웃고 경시하던 그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 명예를 넘어 인류를 구원하신 주님. 제가 초청된 바로 그 좁은길, 주님과 함께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동역자들과 이웃과 함께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말씀을 덮고, 말씀이 실제와 맞닿는 광야로 다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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