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문득 쓴물이 올라온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나보다. 안 괜찮고 무기력증이 올라올 즈음, 선교에 대한 권유를 받게 되었다.
학업때문에 타지역에 오래있느라 공동체를 옮겼다가 돌아왔음에도, 신뢰와 반가운 연락들로 인하여 굳어진 내 마음이 조금씩 풀어짐을 누리는 중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상태란 생각보다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분명 다녀온다면 좋은 시간을 누릴 것이란 건 알겠지만, 지금의 나로써는 현실도피로써의 역할이 더 크다고 여겨진다. 다녀오고 나서도 여전히, 오히려 더욱더 잠기게 될까 두려워서 지금은 공동체에 붙어있는것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나을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작은 성취들로 다시 나의 상태를 회복하는 계획도 세워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수요기도회를 다녀오고나서, 약할 때 강함되심을 다시금 묵상하게 되었다. 현재의 나에게 있어 기도하는 것 조차 너무나 오랜만이었던 상황부터 시작하여, 오랜기간 다녀올 것 같이 공동체 앞에서 인사를 드렸다가 다시금 돌아오게 된 민망함. 그래서 예배의 자리로 발걸음이 떼어지지를 않았었는데 생각보다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죄송함과 민망함 그리고 감사함의 감정이 짬뽕으로 휘몰아치는 중이다. 지금의 쓴물과 민망한 이 감정의 연약함이, 언젠가 약할때의 강함되심으로 이 경험들을 통해 또다른 은혜가 될지 를 이제서야 약간은 기대하게 되었다.
나는 삶의 자리에서 어느새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다못해, 하나님보다도 커지고 그저 휩쓸려다닐 뿐이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었고, 시기심과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능력의 한계치란 너무나 처절할정도로 눈물을 쏟아내며 그리고 몇날몇일을 밤잠 못 이루며 대면해야만 했다. 어느새 분노하는 마음이 드는 족족 토해내는, 분노의 둑이 있다면 그것이 터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한 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한 좌절감과 무너짐속에, 계속되는 그 와중에서야 내가 움켜쥐고 있던것들이 조금씩 놓아지게 되었음을 너무나 싫지만 알게는 되었다. 여전히 그 과정가운데 놓인지라, 분명 나에게도 있을 어떤 책임과 잘못들은 아직 인정이 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고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욱 크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난다한들, 그 상실감은 불쑥불쑥 올라오겠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아니 나의 성향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해오며 억누른채 억지로 웃음짓던 나의 드러나고 싶지 않은 어려움들이 하나님 앞에서 드러나게 되면서, 너무나 아프지만 결국 쏟아내야할 것들이고 드러나야할 부분이라는 것이 인정되고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분노와 같은 감정이 없는 선한 사람이 아님에도 선한 사람이고자 버티기만 했던 것은 한편으로는 맹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이 쏟아내어지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우며, 단지 쏟아져나오는 쓴물이 다른 이를 상처주지 않도록 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합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는 발걸음을 인도하시기를, 그 민망함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자리임을 알게하시고 나아갈 힘을 더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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