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를 준비하며 사실 금요일 밤 늦게 부분참석으로 신청을 했었다. Lab을 그만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와중에 제출했던 이력서가 감사하게도 서류면접 통과 되었다는 연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고민되기 시작했다. 이제 나에게 중요한 것이 취업으로 옮겨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면접을 보고, 또 면접을 보다가 주일예배때 목사님의 기도와 말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예배의 시작 전 먼저 그 마음을 준비하라는 기도, 불쌍히 여길 수 있지만 결코 두둔할 수 없는 죄인인 압살롬. 과연 나는 Lab을 그만두게 된 이 상황에서 면접때문에 수련회를 미루는 것이 괜찮은걸까? 취업 준비를 하는것과 수련회를 간다는 것 어느 하나도 이상하진 않지만, 이제는 갈림길 앞에서 오른쪽 왼쪽으로 가는가를 생각하는게 아닌 과연 나는 현재 하나님과 함께하고있는가? 를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면접을 보고 붙은 회사들도 몇몇 있지만 압살롬과 같은 나에게 돌이킴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어서 못이기는 척 전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서류를 합격했다는,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련회로 가고있는 그 버스 안에서 받는 그 전화들 속에서 내려놓고 왔다고 생각했던 내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겨우 부분참을 전참으로 바꾸기로 결단한 그 순간에야 이런 연락들이 오다니. 면접을 보러 가기는 하지만, 정작 가는것이 맞는지 하는 아직 내 내면을 모르는 이 상태. 혹은 예배를 나아오기로 결단한 순간 부어주시는 복인 것인지. 나의 생각과 지식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다시금 먼저 구해야할 것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그 마음의 부으심에 감사합니다. (수련회 중간에 면접을 보러간 것은 개인의 욕심, 면접을 가지 않고 수련회를 마쳤을때의 실족할 것 같은 나의 연약함에 대한 방어기제, 그리고 아리쏭한 마음 때문이었다. 사실 연락이 온 순간 타고온 버스를 바로 내려서 다시 집에 돌아오고 싶었고 수정해야할 사항들이 리스트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붙들고, 면접을 보되 준비할시간은 따로 갖지 않고 면접장으로 가기 전까지 수련회에 집중해야겠다는 결단은 했다.)
Lab을 그만두면서 들었던,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내 미래라고 여겼던 그 발판이 사라진 순간 느꼈던 지금껏 외면해온 나의 쓴뿌리가 올라오는 시기였다. 원망과 시기심, 질투함이 올라왔지만 그것은 사실 나의 인정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었다. 교회에서는 좋은 이미지로 인정받던 나였지만, 실제 삶에서는 어쩌면 사회의 부적응자가 되어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교회에서 쌩쌩하던 내가 밖에서는 무기력하고 죄책감등에 사로잡혀서 교회에서 편한 사람들과만 소통하고자 한다는 그 말에 너무나 콕콕 찔렸다(신성관 목사님의 설교).
나는 수련회에 와서 이러한 내면의 싸움과 동시에, 내일은 면접을 보러간다. 회사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미리 PPT를 손보고 그 회사의 주력 제품의 합성 scheme등을 여러번 공부하고 가야하기에 사실 전화를 받은 순간 몇일이 남았음에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올라왔었다. 오히려 내려놓음으로, 이전에 준비해둔 자료들로 이제는 내 욕심으로서가 아닌 평안함으로 면접들을 마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는 내일, 면접을 본다.
...그리고 다시 수련회로 돌아온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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