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9:33
26,790원. 교회 형 결혼식 직전의 통장 잔고였습니다. 일은 시작했으나, 아직 월급날이란 저에게있어 먼 얘기일 뿐이었을뿐. 자세히 보면 가방의 지퍼는 하나가 나가있고, 찢어진 청바지는 처음 샀을때보다 찢어진 정도가 커서 이제는 밖에 입고다니기 고민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감성적이던 저는, 필요에 의해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Lab을 그만두게된 일면엔 제 실력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재정적 걱정 또한 컸습니다. 학자금대출을 신청한다한들 다 빚지는 것이고, 거주와 식비 교통비 등의 자취를 하며 들어가는 추가 비용들에 학업을 이어가기란 불가능하다는 현실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셀에서 형 누나들의 걱정어린 위로의 말에, ‘괜찮아요 :D’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지식을 요하는 직업이기도하지만 공정쪽에도 투입되어야했기에 직접 무거운 20KG 박스를 T(톤)단위로 포장 후 옮기는 일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일은 고되고 사람들과 관계맺는 것만으로도 온 힘이 쓰여서 한밤의 기도회때는 숙면을 취하였지만 :D 그러나 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할 수 있고, 순간순간 찬양이 나오는 감사함을 누리니 힘드나 힘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인자함을 그에게서 다 거두지는 아니하며 나의 성실함도 폐하지 아니하며’ 시 89:33
‘그러나’ 라는 말씀. 내 스스로 내 죄를 알고, 제 내면이 이렇게나 잘 비춰지는데 그러나 거두지 않으시는 주님. 취업이 되고 첫 감사는 결혼이라는 축복의 자리에 더이상 여러 핑계를 대며 도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가난이 부끄럼은 아니지만, 내면이 타들어가는 몇몇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필요를 채우시고 책임지시는 주님. 재정적 훈련들가운데 제가 받은것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알게 하시는 주님께서 홀로 영광 받으시기를 원합니다.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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