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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한계를 경험할 때마다

한계를 경험할 때면 아프지만 감사하다. 몇가지 삶에서 큰 사건들, 그로인해 알게된 것들은...


처음 20살이 되었을 때, 이제야 어른으로 대접받고 무언가 특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었다는 그 사실 자체에 안주해버리고 말았었다. 다시금 1년 공부 후에 대학이라는 곳을 들어갔을때엔, 어른이면서 동시에 지식인이 되었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지방의 작은 대학이었지만서도. 그러나 그 순간의 자신감이 오히려 한계가 되어버렸다.

군대를 다녀온 이루로는, 이제 사회생활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전역 직후엔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이전에 서툴렀던 선 후배 관계 및 그 밖의 관계에서도, 큰 충돌없이 두루 지내는 관계들에서 조금씩 관계가 확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살짝 지나고, 한계에 부딫혔다.

편입을 공부하고, 결국에는 해낸 순간 이제 내가 무언가 준비하던 잘 해낼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이리저리 재수 및 편입을 준비하던 지인들에게 짧은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탁상공론이 아닌 경험을 녹여 말해줄 수 있었다. 물론 그 자신감은, 다니는 학교에서 적응하는 1년간의 깨어짐속에서 다시금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해외봉사를 다녀왔을때엔, 3년전 선교를 다녀왔을때의 활동괴 상황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들. 내가 하던 일의 차이점등을 되짚어볼 수 있었다. 앞으로 하고팠던 봉사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반대로 잘 되어지지 않던 관계속에서 스스로의 내성적 성향이 발목잡는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면서도 근육이 굳어버린 마냥 그저 바라보던 스스로를 실망스러워 하기도. 그리고 삶에서 이런 나의 연약함이 드러나고 더이상 젠틀한 가면이 무용해 졌을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스스로 되짚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큰 사건들을 몇몇 나열하기는 했지만 주요 골자는 이렇다. 내가 생각했을때 스스로 성장했고 잘 걸어왔다고 생각되는 어떤 길이 있다. 나에게 있어 그것은 좋은 공동체에서 섬길 수 있었던 환경을 허락해주신 그 상황일 수도, 이전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그 상황일 수도, 해외봉사라는 색다른 경험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빛나게 할 한가지씩을 추가하는 느낌이었다. 그것들은 분명 나 라는 사람 +@의, 나를 더욱 빛나게할 어떤 것들일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 소중한 경험들이 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내 작은 마음의 한계점에 도달한 순간, '이 정도면 나는 ~한 사람이다. 나는 어떤어떤 경험도 했고, 지금의 나를 수식하는 여러 어구들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그 자리에 정체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것 같다. 그 자리에 만족하며 안주하게 되는 순간, 나는 학교라는 울타리안에 갇힌 우물속 개구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 앞으로 배우게 될 학업일 수도, 그리고 신앙적 부분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가지씩,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감당하기엔 아려워서 한가지씩 그런 상황들 속에 갇혀버리지 않도록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던진다. 내가 변할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의지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이런 약한 의지라면 내가 아닌, 나를 둘러싼 환경을 변화시킨다면 나는 저절로 따라가지 않을까 종종 생각한다. 때로는 내 몸 내 생각이지만, 제 3자의 시각처럼 스스로를 여기고 그 상황에 던질때도 있다. 주로 한계와 부딫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들이다.

공동체를 옮기는 것이 나에게 있어 어쩔 수 없는 일일 뿐인 것일까. 아니면 나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오히려 주님과 1:1로 교제할 시간이 많아지는, 그리고 힘들어하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편안히 풀어짐을 기대하게 되는 시간들이 될까. 군대에서 개인 주특기 외에 주일마다 군종으로도 섬겼었다. 그당시 기복이 심하던 나를 붙들어주셨던, 도전이 되는 소대장이시자 편한 형이셨던 분이 한분 계시다. 내가 있는 곳 주변 교회에 대해 여쭈었을때, 집 근처에서 주일성수를해서 추천은 못해주지만 3가지 지향점은 제시해주셨다.

1. 정도를 걷는 교회
2.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교회
3. 내가 사역할 수 있는 교회

어른인 척 하는것에 익숙해진 나이많은 학부생인 나에게 있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아이처럼 주 품에 안기던 것이 가물가물하다. 매일매일의 삶속에서 내면적인 슬픔과 되어지지 않는 기도앞에서 괴로워히기도. 익숙한 공동체를 떠나며 가슴한켠이 도려내진것 같기도.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도. 광야같은 이 시기이기에 매일이 기도할 수 없던 나를 기도할 수밖에 없도록 하심에도 매순간 놀라기도.

한계를 경험할 때에, 그 자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의 힘이 아닌. 또한, 그리고 가장먼저 소망하기는, 그 발자취가 주님의 발걸음을 닮아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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