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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붙어있어야 할, 포도나무의 가지

[큐티나눔]


<붙어있어야 할, 포도나무의 가지.. 요한복음 15:1-17>


광야와 같은 시기라 생각했다. 풀릴 듯 풀어지지 않는 혐오와 교만의 사슬에서, 떨어져나온 가지인 나는 스스로 열매맺고자 발버둥쳤다. 무언가 맺혀가는 듯 하면서도 스스로 말라가고 있었다. 무언가 맺어간다고 여겼던 어떤것은 떨어져나온 가지의 결실이 아닌, 가지의 양분이 오히려 빼앗기게 되는, 열매의(결국 썩어질)형상을 지닌 다른것이 맺혀져갔다. 


주님. 저는 주님으로부터 떨어져서는 결코 살아갈수도, 살려질수도 없는 미약하고 연약한 이입니다. 한가지 기대하는 것은, 당신의 오심을 기대합니다. 접붙임 되기를 소망합니다. 염치없는 저를 긍휼히 여겨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를 친구라 부르시는 주님. 썩어가는 가지나무인 저를 접붙이시고, 그가 내안에 내가 그안에 거하게 하시는 그 놀라우신 은혜에 그저 감사합니다. 제가 져야할 십자가의 책임(?)에서 도망함이 자유인줄 알곤 합니다. 그리고 벗어난 순간부터 더욱 짓눌리어 일어날 수 조차 없어지는 죄의 무게에 허덕이고 있을 때에서야, 십자가가 저의 방패임을 깨닫고 턱끝까지 차오른 순간에서야 눈물짓고 긍휼을 구하는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울뿐인 이 입니다. 


주님. 주께서 빛어가시는 과정가운데 그 손길이 따스합니다. 질그릇이 건조되어 겉이 말라가는 과정에서 그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때에도 여전히 빚어가시는 그리고 바람불어주시는 그 숨결에 따스합니다. 이제는, 주님께서 맺길 원하시는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로운 공동체에 잘 접붙임되어 열매맺기를 원합니다. 교양있는 듯 보이는 예의속 감추어진,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하던 저의 담장이 주의 사랑으로, 기쁘게 허물어짐을 믿습니다. 저는 한 나무에 붙어있는 수많은 가지중 하나입니다. 그 가지는 참 많아서, 때로는 거리가 가까워 서로를 찌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종종 그 따가움에 나무를 떠나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곤 합니다. 누군가를 찌르면서도, 스스로의 아픔에만 시선이 맞춰지니, 저에게 향하시는 그 시선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공동체, 즉 어느곳에서나 여러 관계함 속에서 도망하던 저를 붙드시고 인도하시기를 원합니다. 홀로 고고히 신앙생활을 하려하며 스스로 말라가며 결국은 비참히 불살라짐이 아닌, 붙어있음으로 아름다운 열매맺기를 소망합니다.바라기만 하는 저의 아이같음을, 그 크신 팔로 안으심에 감사합니다.



(큐티인, 17.02.16. 실험실에서 저녁먹고 잠시 묵상중에 은혜로... 다시 group meeting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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