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T

매일, 기도의 시작

하나님, 요즈음 기도의 시작이 떨기나무 앞 불길을 잠잠히 바라봄 부터인데, 종종 그 시간이 아까웠음을 고백합니다. 기도의 시작과 강렬한 마주함이 연속성을 지녀 물 흐르듯 이어가고 싶은데 잠시 멈추어진 그 시간이 때로 답답하게도 여겨집니다. 은혜의 순서는 없겠지만, 저에게 필요했던 시간으로 매일의 만나를 구하는 첫 시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쏟아내던 기도들은 점차 잠잠해지며, 길을 구하던 제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시는 예수님께서 그저 조용히 다가오실 뿐입니다. 길을 찾던 저에게, 길 그 자체로 다가오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예배와 셀모임이 마쳐지고 다가오는 공허함들에 속지않고, 흩어지는 듯 한 은혜를 억지로 붙들지 않으며, 썩어질 만나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내일 시작될 평범한 하루의 순간들에 작은 소망을 두고 싶습니다. 지루함과 바쁨에 눌림받지 않고, 동일한 상황 동일한 시간 속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공동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배경색으로의 결단은, 여러 사건들을 지나 오직 주님께서만 높임받으시기를 간구하게 되는 시간으로 아주 조금씩 변화되어갑니다. 자원하는 마음과 경청하는 귀 외엔 없음은 저의 결단과 의를 넘어, 옮겨심어진 성령의 불길로 인함입니다. 말로 고백하긴 쉬웠으나 그 길을 나아갈 때 여전히 세워가던 가면을 쓴 육의 파수꾼 세움이 멈추어지고, 영의 파수꾼을 세워가며 말씀과 기도로 나아갈 뿐입니다.

나를 망치는 가장 큰 것은 타인의 정죄도 타인에 대한 시선도 아닌, 바로 저 스스로의 죄입니다. 사랑의 가장 큰 속성인 용서의 시간들로 저를 부르심에 감사합니다. 끝없는 자기연민이 멈추어지고 이후엔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는 기도의 시간도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자기연민의 허상을 관통하는 십자가의 사랑은, 이후 약자와의 연대로 진정 필요한 연민으로 도전을 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