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나눔] 민 32:28-42
36 벧니므라와 벧하란들의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였고 또 양을 위하여 우리를 지었으며
여러 전쟁속, 땅을 얻은 이 상황에서 이들은 성읍을 건축하고 양을 위한 우리를 짓는다. 물론 앞뒤 그리고 관련된 말씀들을 함께 보자면 이미 땅이 멸망하기도 했었고 얻기도 빼앗기기도 하는 여러 상황속의 한 시점이다. 그러나, 나는 이와는 반대로 땅을 얻은 순간 성을 짓기는 커녕 안주한 채 있다.
어느새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장소이자 나의 중심이 되어버린 실험실의 생활속에서, 이미 Lab으로 가는것이 확정되었고 이제는 나의 입지를 다지기만 해도 되는 또한 내 실험만 열심히 해도 되는 상황속이다. 좋은 땅을 얻은 상황속, 나는 전쟁이 끝난것으로 여기고 안주해버리며, 성읍을 건축하지도 양을 위한 우리를 짓지도 않고(말씀과 기도 그리고 공동체의 양육)어느덧 이후의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게 되어버린 듯 하다.
술자리에서 내가 빠진다는 것은, 어쩌면 믿는 사람이 없는 복음의 통로가 없는 모임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그리고 그 자리를 도망하고 싶지 않던 짧은 경험들과 기도속에서 삶으로 파송받은 선교사라는 확신이 더해져 기도로 무장한채 나아가던 그 자리는, 종종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 되기도 한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삶에서의 갈림길속 여전히 질문을 던져가는 과정들 속의 한 사건들.
성읍과 우리 짓기 그리고 전쟁의 준비를 게을리 하다보니 젊은 시절을 탄식하는 속된말로 꼰대가 되어버린 어른처럼, 이전의 은혜로웠던 한때를 탄식처럼 내뱉으며 영적 카타르시스에만 집중한 채 오늘의 만나를 기대하지는 않고 이전의 은혜를 곱씹고만 있을 때도 있다. 영적 카타르시스에 중독된 양, 어제의 은혜로 오늘을 살아내려는, 썩어진 만나를 움켜쥔 채 놓지 못하는 나의 두 손을 자꾸만 마주하게 된다. 드러난 중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보는 하루이다.
[기도]
퇴근하기 직전, 간만에 겨우 묵상하게된 말씀은 오늘의 남은 2시간만이라도 마주하게된 나를 살리시는 불타는 떨기나무의 말씀이십니다. 인정중독에 걸렸고, 삶의 중심을 놓쳐가던 요즈음, 가장 좋았던 은혜를 읊조리기만 하던 겉으로 보이기에 '괜찮은 사람'인 척 하던 저에게 오늘의 말씀은 도전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묵상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허락하심에 감사하고, 내일 또다시 무너질 지루한 일상이 두렵지만, 내일은 내일의 만나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주시기를. 이미 주어진 땅에 안주함이 아닌, 땅을 보호하고 또다른 전쟁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을 허락해주시기를. 전쟁가운데 홀로 영광받으실 주체를 혼동치 않을 지혜를 허락하시고, 홀로 영광받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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