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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구레네 사람, 시몬의 시선

[묵상나눔] 눅 23:26-33

Q. 얼떨떨함 속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들은?

주님, 본문의 시몬은 시골에서 올라오다가 갑자기 십자가를 지게 되고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아니 시골에서 이제 막 올라왔는데 의도치 않게 갑자기 지게 되는 상황이라니? 갑자기 지게 되는 십자가들은 때로 당혹스럽고 억울함이 들 것 같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는(머리로만 아는 상태), 내가 죽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나에게도 불똥이 튈까 벗어나고 싶은 자리처럼 여겨졌을 것 같습니다.

저를 향한 시선에서 조금 벗어나 옆을 바라보니, 그제서야 헐벗고 피를 흘리는 누군가가 보였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기도 중 떠올려봤을 때 제가 상상하던 이미지를 그려보면, 대부분 군중 ‘속’에서 홀로 걸어가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구레네 사람 시몬의 관점에서 ‘함께’ 동행하며 바로 ‘옆’에서 바라보고 나서, 그 희생이 제 삶으로 확 다가옵니다. 이후에도 삶 속에서 큰 사건으로 계속 기억에 남게 됩니다.

예수님, 저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시선이 저 자신과, 스스로의 감정에 한정되어있을 때엔 옆에 계신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내가’ 함께 걷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는 질문이, 이제는 왜 ‘예수님께서’ 그 길을 가셔야 했는지 로 변화된 질문을 던집니다. 이전부터 던져왔고 앞으로도 던질 이 질문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는 그 과정가운데 다시 던지기를 원합니다. 이제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던 제 시선은 항상 생각과 마음이 정리된 채 정적인 상태에서야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었는데, 이처럼 뜻하지 않게 마주하게 되는 역동적인 시간들도 은혜입니다. 제가 원하는(want)방식이 아닌 저에게 필요한(need)방식으로 찾아오심에도 감사함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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