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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침묵의 순간, 기도하시는 예수님

[묵상나눔] 눅 23:34-43

Q.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나에게 닿고 있는가? 나의 귀는 열려있는가?

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하나님의 침묵과 사람들의 핍박 가운데, 핍박하는 이들을 향해 기도로 청원하시는 예수님. 그 기도가 저를 관통하여 사랑의 능력으로 변화되고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때때로 저의 상황이 막막할 때 침묵하시는 예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말씀 가운데 예수님께선 ‘침묵’과 ‘고난’가운데, ‘기도’하십니다. 요즈음 이 침묵과 관련된 엔도 슈사꾸(일본의 소설가, 천주교)의 침묵의 비에 대해 나눔을 하다가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 때로 제 스스로의 상황 뿐 아니라 중보의 자리에 있을 때,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서 중보를 하면서 원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생생한 음성과 기적들에도 불순종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 침묵은 필요성에 의해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적 개입보다, 이런 상황과 부재처럼 느껴지는 슬픔에 ‘함께 아파하고 눈물흘리며’ 손 내밀 수 있는, 즉 마음을 허락하신 이들을 ‘세우시는 방식’으로 일하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침묵은, 가장 강렬한 콜링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사랑의 능력이 풍성하게 하소서. 거친 풍파에 좌절을 겪지 않게 하시며 사막을 홀로 걸어도 막막하지 않을 소망을 주시고 길이 멀다고 마음까지 먼 자 되지 않게 하소서. 1) 침묵의 순간 기도하는 이로, 중보하는 이로써 세워져가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 하나님의 침묵과 고난 속에서도 저를 향하신 기도의 청원이 제 마음의 완고함을 깨뜨리시고 사랑을 품게 하십니다. 주님께 ‘받은’사랑으로 흘려보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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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 한종호, IVP(2017), p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