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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함께 쓰는 변증서

[묵상나눔] 대상 24:1-31

몸집은 작은데 고독은 매우 커서, 사색의 경계를 넘어설 정도로 ‘책, 영화, 사람, 그리고 신앙’ 조차 공허함을 메우는 폭식의 일부가 되곤 합니다 1) 신앙과 직분이 목적을 잃어버릴 때, 본문의 1-2절처럼 ‘자신의 생각대로’ 하나님을 섬기다가 요절하는 두 아들의 슬픔을 초래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제사장이란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본문에, 찔림이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적어내린 묵상을 제가 다시보며 찔림이 없을 때, 어쩌면 그 때야말로 가장 돌이켜야 할 때일수도...)섬김의 자리는 잠시 맡겨진 직분일 뿐인데도, 어느새 우월감으로 좁은 길을 걷는 제 내면을 발견하고 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좁은 길을 우월감 없이 걷고 맡겨졌던 직분을 돌려드릴 때에, 주님의 겸손함 그 작은 흔적을 남기고 배워갈 수 있도록 주님 긍휼히 여겨주시고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먼저 듣기를 간구합니다.

뜨거웠던 은혜의 추억(?)으로 신앙을 계륵처럼 놓치지 못하고, 이성적 접근을 통해 ‘노력’이란 것으로 간신히 붙들긴 하지만 회의감에 빠질 때가 많은 퍽퍽한 일상을 올려드립니다. 신앙이 공허함을 메우는 여러 수단 중 일부만으로 그쳐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섬김의 자리를 지나고 뒤돌아보며(발견하게 되는)저와 주변을 변화시켜가시는 주님의 사랑처럼, 묵상 속에서도 따스함을 발견하기를 간구합니다. 지나갔던 묵상들을 찬찬히 훑으며, 따뜻한 고백이 있는 그리고 함께 써내려가는 변증서로 이후에 기억되기를 간구합니다.

ref
1) 창작과 비평 190호, ‘사랑한 시절, 사랑할 시절’, 은유, 창비(2020) - 작가 조명 부분 참고(계간지의 무료 공개된 부분의 일부 글 발췌이지만, 이후 문제시 내리겠습니다. 아래 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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