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대상 28:11-21
성전의 설계도를 넘기는 것으로 시작되는 본문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순종 후, 중심에서 물러나는 다윗을 조명하는 본문은, 물러나기만 하면 끝날 것 같은데 여전히 다윗에게 많은 메뉴얼을 남기시고 다윗의 손으로 넘기게 하십니다. 희망고문도 아니고(?) 성전에대한 준비만 하면서 마음이 괜찮았을까 하는 한가지 관점.
그리고 반전되는 또 하나의 관점인, 그렇다면 왜 성전을 짓는 이(솔로몬)가 아닌 다윗에게 영감과 설계도를 주셨을까. 솔로몬은 어쩌면, 금수저를 물려받았을 뿐인, 재료는 충분히 가졌으나 설계도를 보고도 레고를 조립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부분. 경계를 명확히하심과 동시에, 성전을 준비하는 이의 수고로움을 조명하시고 함께하신다는 위로가 와닿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점.
그리고 이 두 가지 관점을 관통하는, 성전의 목적. 성전의 준비와 짓는 것 그리고 유지보수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을 계획하고 준비하시는 하나님. 성전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설계도를 넘기실 때엔 어떤 사랑으로 주신 것일까. 함께하길 원하시는데, 각각의 신앙의 계절에 흔들려 성전의 건축이 멈추어버린 것은 아닌지.
주님, 제가 섬기는 것이 커보이고 타인의 섬김이 작아보일 때가 있습니다. 보통 그럴 때 저의 태도는 타인을 우선 평가절하시킨 후 뒤늦게 격상시키는 방식으로 저의 우월감을 과시하곤 합니다, 그것이 언어적으로든, 비 언어적으로든. 제 나이스함을 뽐내려는 비극의 순간, 성전의 목적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는 동역자의 존재엔 감사를.
때론 공감에 집중할 때 다름을 배척하는, 공감의 역설에는 주의를.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랑에 빚진 자 라는 정체성에는 동의를.
주님, 계속해서 좁은길을 우월감없이 걷는 것에 대해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탁월함보다 따스함으로, 설계도를 넘기신 하나님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오늘 하루를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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