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다. 요즈음의 나는 무기력하다. 공동체의 사랑은 어느새 아득한 추억이 되어버린 듯 하다. 일상에서 여러 방법들로, 찬양 기도 묵상 또는 취미생활등으로 휴가기간동안 회복하고자 하였지만 축축 늘어지기만 하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오늘, 실험을 다녀온 실험실 동생으로부터 내 실험 sample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상하게 그 순간 안도감과 기쁨이 차올랐다. 요즈음 내가 가장 마음과 시간을 쏟는 곳이 실험실의 삶이다보니, 그 결과에 일상의 기분의 기복이 좌우되는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일상에서 나의 시간과 돈이 가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을 해 보았을때에 먼저 구해야할 것들은 어느새 뒷전이 되어버린 듯 하다.
여러가지 방면으로 사랑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느낀 것은, 사방으로 나의 팔다리가 묶여버린 듯 하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에 기쁨이 들었을때엔, 마치 지금 하는 실험의 결과에서만 그 기쁨이 채워질 것이라는 짧은 착각도. 이전에 하늘의 권세와 땅의 권세에 대한 부분에 대한 설교를 듣고 묵상하였던 때가 있었는데, 나는 어느순간 골리앗을 상대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그저 좋은 돌을 고르는 것과 돌팔매질로 인해 단련된 (육적인)근육을 보면서 자기만족에 빠져버린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골리앗에게로 던질 돌맹이를 이제는 던져야할 시기임에도, 그저 주저앉아 골리앗에 휩쓸려버리는 것은 아닌가?
좋은 결과, 최고의 결과에 대한 기쁨에 젖은 나머지 최선의 가치를 잠시 망각한 듯 하다. 누군가에게 해 주었던,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주께 달려있음을 정작 그 스스로는 행동함을 잊은채 말뿐인, 오히려 얽매이지 말아야할 것들에서 완벽을 고집하는 어긋난 완벽주의의 바리새인이 되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이러한 무기력감 가운데, 다시금 그 시선을 마주하고자 노력해본다. 그에 앞서 긍휼히 여기심을 구해본다. 또다시 무너짐속, 세워감에도 의미없는 나의 바벨대신, 믿음의 기반이 될 그 땅을 단단히 다지시고 눈물과 보혈로 그 속에 생명을 틔우신다. 다시금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이끄심에 감사합니다. 무기력 속 새힘이 되시는 주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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