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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풍랑을 만날 때 접촉하게 되는, 해소되지 못할 갈망(inconsolable longing)

[묵상나눔] 눅 8:16-25

본문을 묵상하며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풍랑' 입니다. 예수님께서 옆에 계시지만 풍랑을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좋아 보이지 않는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당혹스러움과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기복신앙이 드러나는 그 순간을 오버랩하는 듯 했습니다.

당혹스러움을 마주하며, 주님께 실망할 준비와 주님의 선하심에 의문을 던질 준비를 마치며 질문을 드립니다. 어떤 의미에서 선하신가요? 저의 갈망은 공허함에서 달아나기 위해 내면의 외침을 침묵시키고, 순간적 만족을 향해 있을 뿐입니다. 이보다 강한 본질적인 갈증, 하나님이 만족시킬 수 있다고 믿는 갈증을 발견하기를 원합니다. 1)

본문의 소제목은 '들음, 행함, 믿음' 입니다. 각각을 따로 혹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보려는 시도에도, 간극이 너무 크고 깊어보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선하신가요? 하는 질문은, 제 내면 속 순진한 낙관론이 건드려지고 결과를 미리 정해놓는 신뢰를 가장한 욕망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거나 모른 체하던 욕망의 껍질에 다다르게 하고 변화를 일으킵니다.

삶에서 적용해보았을 때의 질문은, 제힘으로 흘려보내려는 한계를 마주할 때 나타났습니다. 초창기엔 정서적 건강과 공정한 대우를 얻어내기 위한 가면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점차 바빠지는 업무 속에서 타인에게 관대하지 못한 민낯과 성과에 대한 조급함을 겪고 나서야 깨닫습니다. 제 힘으로 하려고 했던 흘려보냄과, 저 스스로를 인지하고 나서야 겨우 출발 선상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주님, 하나님을 믿는 "지혜로운 신뢰" 는 그분이 가장 이해되지 않을 때 조용히 자라난다고 믿습니다. 2) 자신의 안위를 위한 순진한 신뢰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뢰로 변화됨을 간구합니다.

ref
1)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래리크랩, IVP(2020), p125
2)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래리크랩, IVP(2020),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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