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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

탁월함보다, 기왕의 따스함

[묵상나눔] 시 50:1-23

23절에선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와 '행위를 옳게 하는 자'를 "동격"으로 두는 본문입니다. 평소 실천주의적 신앙을 지향하지만, 본문을 통해 "감사"를 잃어버리고 의무감이 남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신앙의 고수가 되어갈수록(그런 착각에 빠져들 수록)아이러니하게도 본질적인 사랑과 감사를 잃어가던 저를 고백합니다. insight를 받을 수 없는 날의 예배엔 실망하며 대체제를 쫓던 교만 또한 고백합니다. 주님, 이런 저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사랑의 회복됨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실험을 하며 논리적이고 세련된 말을 하는 것과 글을 적어내려가는 것에도 점차 내공이 쌓여갑니다(그래봐야 초안보다 살짝 나아진 정도). 그러나 지식인이란 세련된 언변이 아닌 "해석 가능성"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됩니다. 1) 지식인의 말과 글은 '사살'의 논리가 아닌 "구명"에 가까운 해석 가능성에 마음을 써야한다는 부분에 동의하며, 지성이 가질 수 있는 폭력성에 항상 주의(언어의 특권을 내려놓고)하고 사랑을 쫓기를 간구합니다. 이 책의 따스함과, 무엇에 분노해야하는지에 대한 마음이 저에게도 와서 닿게 되었습니다. 분노에 잠식되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연료삼아 나아갈 곳에 나아가게 하소서.

일상 속 성과가 드러나는 자리들 속 앞서가려는 제 욕심을 고백합니다. 물론 많은 깎임 속 낮아짐을 통해, 한껏 솟은 어깨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이제야 사람다움의 평범성이 회복된 듯 싶습니다. 성과를 향한 우상이 아닌 열심의 태도만 남고, "기왕의 다정함"으로 따스함이 앞서가기를. 그리고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론 함께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이것이 깨달아지기를. 결혼에 있어 결혼식이 목적이 아니라 사랑이 목적이듯, 사랑을 쫓아가며 함께함을 간구합니다.

ref
1) 연중무휴의 사랑, 임지은, SIDEWAYS(2021),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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