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시 55:1-23
근심과 악인의 압제 속, 본문의 시인은 성읍이 아닌 광야로 가고자 합니다. 성읍이 더 안전할 것 같지만 사회에서 불어오는 바람(본문에선 동료의 배신)을 맞느니 차라리 광야에서 부는 자연적 폭풍이 낫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본문은 타인을 향한 심판과 저주로 마치지 않고 주님께 맡기는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요즈음 말씀의 큰 틀을 따라가다보면 '어리석은자 VS 지혜로운자'의 수사학적 한계를 넘어, "어리석은 자 VS 하나님" 의 대조를 통해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는 인도하심을 쫓아가게 됩니다. 기준을 하나님께로 둘 때, 오늘 본문 속 근심과 악인의 압제를 스스로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곳 너로다(시 55:13). 바로 하나님의 원수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그리고 화목하게 하신 예수님으로 연결됩니다.
주님, '어리석은자 VS 지혜로운자'의 대결 구도로 비교할 수록 도리어 수렁에 빠지는 역설을 마주합니다. 생각과 가치관이 부딪히는 수 많은 자리들에서 저의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한 것은 아닌지도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유는 수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공동선이면서 동시에, 상대적인 재화처럼도 여겨졌습니다. 지혜를 저에게서 찾으려할 때, 타인의 재화를 갈취하는 듯한 부분도 앞으로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타인을 존중할 수 있는 태도만 남기시기를.
그렇다면 변화는 무엇으로 누구에게로 시작될까? 하는 질문을 던지지만 오히려 무엇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할 수록 도리어 그것에 잠식되게 되는 비극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러나 기준을 하나님께 두는 것으로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위선을 애통해하며 이겨내고자 하는 소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힘입어, 저도 이웃을 사랑하고 흘러갈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지극히 작은 행동과 말투 속에서 따스함이 베어나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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