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눅23:13-25
본문은 빌라도, 대제사장과 관리, 백성의 무리 그리고 바라바가 등장합니다. 죄가 없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넘겨주는 빌라도 및 대제사장과 관리의 정치적 입장, 원하던 기적을 발견할 수 없어서 기대감을 접고 약함을 경멸하는 백성의 입장, 풀려나는 바라바의 입장.
이해관계에 예민하고 치열한 모습을 제 내면 속에서도, 삶의 자리에서 제가 취하는 입장을 통해서도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런 네 가지 부류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선은 저를 발견하기 원합니다. 저에게 한정되어있는 시선과 시야가 인정됩니다. 바라바라는 죄인이 풀려나고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를 지심을 통해, 십자가는 우리가 서야하는(했던)모습과 자리를 보여줍니다.
내가 서야하는 자리, 동시에 여전히 이해관계 속 우왕좌왕하는 내면. 주님, 제 삶의 자리에서 저보다 친절하고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도움을 주는 이들에 둘러쌓이니, 정작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입니다. 그 의문에서부터, 제 힘이라곤 없다는 것을 우선 인정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분이 좋거나 성과가 좋을 때만 드러나는 친절이 아닌, 위기의 순간 주님을 찾고 그 힘으로 나아가는 것이 제가 서야하는 십자가의 자리로 여겨집니다.
아마 십자가를 진다는 그조차 종종, 저의 또 다른 생색으로 드러내려는 마음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서야했던 자리에 대신하신 예수님을 떠올림으로, 고난을 묵상할 수 있는 은혜를 간구합니다. 저의 자랑이나 성찰에서만 머물러있지 않고, 회개와 사귐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십자가를 지고 또한 통할 수 있는 긍휼하심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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