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나눔] 잠 20:16-30
말씀 속 긴 호흡을 내쉬어봅니다. 요즈음에는 치열한 연구실 생활의 눌림 가운데 함께 밀려오는 관계적 어려움 등이 임할 때, 다윗과 같이 알고 다윗과 같이 고백하길 원합니다. 나와 왕 사이를 (삼상 24:12) 판단하시는 주님, 저에게 칼자루가 있는 듯하다고 제가 착각하던 상황에선 언제나 "주님, 이것은 기회입니까? 아니면 위기입니까?" 하는 기도로 질문을 던지고 또한 순종하길 원합니다. 모든 관계적 어려움의 때엔 제가 내뱉은 말을 저와 상대방만 듣는 것이 아닌, 그와 동시에 하나님께서 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계심을 알기 원합니다. 저에게 있는 교만의 칼을 내려놓는 연습들이 계속되어오며, 차츰 기도로 생각과 뜻을 세우는 연습이 되어갑니다. 내려놓을 것과 세워갈 것을 구분하는 지혜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눈앞에 놓인 칼자루가 혹시, 누군가 내려놓았기에 발견할 수 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합리적 의심또한 이제는 해봅니다. 침묵하고 맡겨드리는 훈련들,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구해보겠습니다. 긍휼히 여겨주시고 알려주시기를...
연구실 생활 속 치열함의 일부가 되어, 예배를 자주 놓치는 어려움을 올려드립니다. 석사과정의 졸업이 한 학기 미루어지는 사건(?)도 있었고, 학회마다 마주하는 다른 연구 그룹들의 뛰어남을 마주하게 될 때 제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고 치열함을 우상삼게도 합니다. 이제 퍼포먼스가 조금씩 나오게 되었는데, 연구성과를 자랑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는 곳에서 겸손히 설명해주는 이가 되겠습니다. 제가 쥐어갔던 칼자루는 단순히 관계적 어려움을 넘어, 제가 주인되고자 하던 모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가운데 마음을 지켜내시고, 겸손케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과거의 쓴뿌리들이 겸손이 되어 이제서야 이웃에게 우산을 드리워줄 수 있는 마음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주님앞에선 솔직하되, 쉽게 토로되는 감정들의 순간 잠시 멈추어 긴 호흡을 내쉽니다. 저의 부족함을 품어주는 연구실 멤버들을 붙여주심에 감사하며, 서로를 도와가며 함께 양육되어가고 인격적 성숙을 돕는 사수로 박사과정을 지켜내겠습니다. 탁월함보다, 따스함을 지향해가는 삶을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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