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갔지만 오늘이 바로 감정이 불쑥 튀어나오는 날이었다. 우울과 슬픔 까닭모를 분노등과 무기력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잠시 떨어져 앉았다. 담담히 슬픔을 얘기하는 노래를 들어서일까 왜이리 조절이 안되는 걸까. 이 감정의 폭탄이 누군가를 향하지는 않았으면.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고, 오늘의 예배가 너무나 감사한 요즈음. 매번 감정을 억누르느라 속은 엉망이었는데. 지금은 그 감정의 요동침으로 조금 떨리지만, 토해내져나오는중이다. 아하! 이것은 분노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군요. 지금껏 분노에는 너무나 미숙하고 나의 성향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저에게 어떤 계절이 찾아왔나봅니다. 서로에게 너무나 다르게 다가오는 그 계절들. 봄이 찾아오는 듯 하지만 아직은 이른 꽃샘추위같은 시간들.
감정에 휩쌓여 이리저리 치이는 것에서, 감정의 쏟아짐을 통해 후련함을 주시네요. 고독의 시간들은 사실 치유의 시간이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감사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요즈음 똑같은 상황 속에서 감사함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의 일상엔 감사한일도, 슬프고 힘든일도, 짜증과 무기력한 일도 있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평안함을 누립니다.
주님. 세상의 맞물려가는 톱니바퀴에 쇄기를 박고 거슬러가는 것은 다름을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약자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모세가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듯이 저의 삶에서의 그 쇄기는 십자가인 것 같습니다. 길을 내시거든요.
십자가란 참으로 이상합니다. 때로는 그냥 의미없이 교회에 항상 걸려있는 장식품 같다가도, 너무 많은 십자가가 밝혀져있는 도시의 무덤같은 모습같다가도, 건널 수 없는 사망의 골짜기에 길을 내신 다리이다가도, 톱니바퀴를 멈추며 스스로 깎여나가는 쇄기이다가도, 나를 수술하는 메스 이다가도, 실패라고 생각된 일을 반전시키는 통로이기도 한.
매일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오늘 같은 날엔’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광야같던 시기에도, 지금처럼 생생히 느껴지는 시기에도 동일하게 함께하시던 주님. 저의 모습 중 꽁꽁 숨겨두었던 저의 약함을 인정하게되는 이 시기가운데, 동행하는 그 시간이 감사합니다.
어제의 슬픔들, 좌절과 낙망함들, 감정의 소용돌이들, 삶의 굴곡들이. 비슷한 아픔으로 아파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삶이 예배가 됩니다. 제가 힘들때 누군가의 아픔을 통한 나눔이 저를 살렸듯이 저에게도 삶에서 주어진 부분이 있네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을 성공으로 확정지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QT'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금의 때 (0) | 2018.09.18 |
|---|---|
| 기도의 때 (0) | 2018.09.16 |
| 주 사랑이 나를 숨쉬게 해 (0) | 2018.09.13 |
| 감사합니다. (0) | 2018.09.02 |
| 18.08.28 묵상 (0) | 2018.08.28 |